[경주 보문호 순환탐방로 걷기 ] 혼자서 호젓하게 초저녘 보문호의 달빛에 몸을 뭍고서
▲겨울 추위에서 아랑곳없이 호반을 걷는 사람들
경주 보문호반 달빛 걷기는 2013년 11월 16일(토), 천년고도 경주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보문관광단지 및 보문호 순환탐방로 준공을 기념하는 '경주 보문호 순환탐방로 걷기대회'를 기점으로 2014년에는 '경주 보문호반 달빛 걷기'로 진행된 것 같다. |
점심을 먹고 회의를 하고 스포터즈 활동을 잘 한 스포터의 수상을 마치고 난 혼자 경주 보문호를 한 번 걸어보고 싶었다. |
▲내가 갔을 때의 코스는 이 코스를 갔었다. 원래는 호수 전체를 도는 코스와 반절 도는 코스가 있는 것 같은데
관련 정보도 없이 걸어서 Detail 하게 코스를 머릿속에 담지 못했다.
▲경북 스포터즈 해단식에 참석했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호반을 걷기전에 신청을 해야한다. 군구구마 5-6개를 현장에서 구워주고 선물도 주고 한다.
선물은 손수건
▲경북 스포터즈의 운영을 담당한 이호영씨. 늘 맑은 성격에 남을 위한 배려심이 한결같다.
▲밤을 여기에 넣고 튀긴다. 그리고 참석한 사람들에 나누어 준다.
▲네온사인 안내간판/ 여러개의 사진이 돌아가는데 한참을 섰다. 찬스를 잡았다.
▲오른쪽에 유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왼쪽으로는 호반이다. 어쩐이 유등은 2014년 울진워터피아 축제때 울진 연호정에서 전시한 유등과 거의 흡사한데 더 이상 세밀히 보지 않았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무슨 분야든지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해야할 것 같다.
▲어느 연세드신 부부도 걷기에 참석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나중에 나올 때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이정표도 깔끔하게 해둔 것 같다.
▲오른쪽은 대명 리조트인가 보다. 보문호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호반호 주변에 이렇게 야외 카페도 있다.
▲호수에 비친 석양과 겨울나무/ 잘 어울린다. 한참을 서서 풍경에 내가 들어가 본다. 이것 저것 생각에 젖는다.
옆에 사람이 없어 풍경 감상에 방해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포토존이다. 앉아 있는 사람은 아르바이트 가이드이다. 추운데 고생이 많은 것 같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추운날씨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상당히 피곤할 것 같은데..... 그 뒤로 박목월 시비가 보인다.
시를 읽지 않고 지나갈 수 없어 일부러 발길을 옮긴다.
▲박목월 시비/ 제목이 ' 달' 이다.
달빛과 보문호 그리고 시의 내용과 잘 매치가 된다.
제목: 달
배화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경주군 내동면(慶州郡 內東面)
혹(或)은 외동면(外東面)
불국사(佛國寺) 터를 잡은
그 언저리로
배화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산도화’, 1955>
참 간결도 하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의 학생 글쓰기 솜씨 같은 이 시에 무슨 뜻이 그렇게 많이 담겼을까?
하늘을 쳐다보니 배화 가지가 널려있고 그 사이에 달이 물에 흘러가듯이 그렇게 흘러간다.
박목월 시인 마음이 달 처럼 되고 싶어서 일까? 달에 대한 부러움일까?
시 내용 전체가 평화로운 그림 같다.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나무밑에 조명등을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울리게 배치를 해둔 점을 눈여겨 본다.
역시 인공물을 설치할때는 주변의 경관을 절대적으로 고려를 해야할 점이다. 괜히 많은 돈을 투입해 만들어 좋은 인공 구조물 중에 자연과 매치가 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봐왔다.
▲현대 경주호텔이다. / 건물의 외관 모습이 곡선으로 된 것이 어쩜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조명등이 신기해서 나무 밑으로 다가가 봤다. 이쁘게 해두었다.
▲지나온 길을 한 번 쳐다본다.
▲겨울나무 위에는 이렇게 까치가 머물고
▲겨울나무가 횅하니 서있다.
▲호수의 갈대들
▲건너편 산 너머로 넘어가는 일몰 장면을 눈에 담아본다.
▲출발점이 멀리 보인다.
▲반환점에 왔다. 오늘의 반환점인지 평소의 반환점인지 알 길은 없고........... 암튼 돌아간다.
▲반환점 도장을 찍고/ 이렇게 도장을 찍으며 늘 생각나는 것은 확인 없이 양심적으로 반환점에 다녀왔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진정 선진국의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렇지만 한국인은 정말 이런 문화가 불가능할까?
이기적인 생각! 끼어들기 문화. 비양심적인 문화. 이런 것들이 밑바탕에 깔려 있지 않나 싶다.
▲돌아오는 길에 길 양편으로는 발목을 비추는 조명등이 있다.
▲해는 진다.
▲호반의 공연장이다. 걷다보니 공연을 하는 것 같았는데 보지는 못했다. 멀리서 음악소리만 들렸는데 다가오니 경품 추첨을 한다고 한다.
▲경품추첨을 위해 나도 혹시나 해서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 봤는데
역시나 이다. 최우수상에는 황금열쇠를 경품으로 주는 것 같았다. 금으로 된 황금열쇠. 나도 황금에 눈이 어두어 한참을 앉아 있었지만 역시 결과는 꽝이다.
▲돌아오는 길에 왠지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오면서 본 나무에 걸린 조명등이 더 빛난다. 신기해서 다가가 본다.
▲유등에도 불이 들어왔다.